배우 박연우

그는 자기자신을 믿고 달려왔다.
그 믿음과 진실함이 배우 박연우를 만들어가고 있다. 진실함, 그 힘을 느끼는 순간 빠져들고 말았다.

 

 

 

 

안녕하세요 배우님! 백스크린 저널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배우님 소개 한 번만 부탁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백스크린 저널 여러분. 저는 작년에 처음 상업극으로 데뷔한 올해 31살 신인배우 박연우라고 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작년에 어떤 작품으로 데뷔하셨나요? 거기서 맡은 역할은 어떤 역할이었는지도 같이 말씀해주시겠어요?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었습니다. 옹산에 사는 파출소 막내 순경 '박성민' 역을 맡았습니다.

 

 

어머 '동백꽃 필 무렵' 이라니. 2019년에 사람들 마음을 울리고 웃겼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아닌가요? 많이 떨리셨을 거 같은데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을까요?

일단 촬영을 6개월 정도 했었는데 큰 현장이다 보니까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아는 분들도 없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보니까 주눅 들기도 하고. 근데 막상 첫 촬영 날 선배님들이 너무 잘 챙겨 주시고 분위기를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첫 씬에 전배수 선배님, 강하늘 선배님, 같은 순경 역할을 했던 이재우 배우님과 촬영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훈훈한 촬영장이네요! 어디든 동료들만 있다면 큰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촬영하면서 다른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신가요?

강하늘 선배님이 미담제조기라고 하잖아요. 방송에서 나오는 거는 빙산의 일각 정도? 10분의 1도 안되는 거 같아요. 첫 촬영이 끝나고 강하늘 선배님께서 갑자기 ‘우리는 앞으로 계속 볼 사이니까 친해져야 한다. 맥주 한잔하자’라고 하셔서 포항에 구룡포 선착장 땅바닥에 앉아서 별 보면서 맥주를 마셨어요. 길에서 그렇게 마시다 보니 많이 친해지기도 하고 선배님이 풀어주시고 하니까 그다음 촬영부터는 정말 편하게 촬영하게 됐고 들어가는 씬이 많지 않다 보니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적었는데 그때마다 강하늘 선배님이 '연우야 이번 씬에서 너 나오는 거지?'라고 물어봐 주시고 '그러면 여기서 우리가 새로운 걸 만들어보자.', '우리 같이 리액션해보자.' 이런 식으로 매번 저를 많이 챙겨 주셨어요.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촬영 마지막에는 많이 아쉬웠을 거 같아요.             

많이 아쉬웠죠. 6개월이 짧은 시간일 수도 있는데 저에게는 처음으로 길게 할 수 있었던 촬영이라서 이거는 매주 씬이 많지는 않았어도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지방으로 내려갔던 거 같아요. 같이 경찰복으로 갈아입고 경찰복을 입으니까 경찰이 된 것 같은 느낌도 있고. 저희가 파출소를 빌려서 촬영을 해서 현장에 실제로 근무하시는 경찰분들이 계셨어요. 매번 촬영할 때마다 협조도 너무 잘해주셨고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다들 정들게 되더라고요. 끝날 때는 거의 경찰분들, 스탭분들, 배우분들 다들 얼싸안고 울기도 하고. 너무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다른 분들도 그러셨다고 하더라고요.

 

 

듣기만 해도 뭉클하네요. 얼마 전 공효진 배우님께서 케이크 앞에서 울고 있던 동영상이 이슈가 됐던 걸로 기억해요. 저도 그거 보면서 울컥했는데 드라마 끝나고 나서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어머니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고두심 선생님, 이정은 선배님 역할이나 드라마 자체가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드라마였던 거 같아서 어머니한테 전화 한 번 더 하게 되고. 자식 입장에서는 못다 한 부분이 많다 보니까 어머니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었어요. 본방사수 끝나면 어머니한테 전화도 해서 "봤어? 봤어? 나 오늘은 좀 많이 나왔어" 이랬거든요. 그때마다 어머니도 봤다고 뿌듯해하시고 이번 명절에 부모님 댁에 다녀왔는데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따뜻한 명절을 보냈을 거 같아요. 근데 보니까 데뷔를 조금 늦게 하셨는데 준비 기간이 길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11년도에 서울에 올라와서 연기 학원에 다니면서 연기를 시작했었어요. 그러고 12년도에 곽경택 감독님 작품인 '미운오리새끼'라는 상업영화에서 헌병 단역으로 처음 현장을 경험했었죠, 그러면서 10월에 영화를 찍고 바로 군대 가고. 그 뒤에는 단편영화나 독립영화를 하다가 제가 입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면서 배움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배우면 배울수록 깊게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27살에 고3 현역 수험생분들과 같이 연극영화과 첫 입시를 시작했지만 그해에 제가 지원했던 대학에 다 떨어졌어요. 부모님도 많이 걱정하시고. 아버지께서 전화하셨는데 학교가 다 떨어지니까 할 말이 없어서 "저 다 떨어졌습니다." 하자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한숨을 쉬시더라고요. 근데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아버지한테 '일 년만 더 준비해보겠습니다. 한번 믿고 기다려주십쇼' 하고 한 번 더 준비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들어가게 됐죠.

 

 

 

 

늦게 시작한 만큼 많이 힘들었을 거 같아요. 

힘들었던 적은 없어요. 감사하게도 부모님을 비롯한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힘이 났고 저는 당장 성공보다는 따듯하게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내가 어차피 한평생 연기를 하자고 선택을 했으면 이제 곧 서른이 돼도 늦은 나이가 아니리라 생각을 했고 그래서 오히려 조급함이 없었던 거 같아요. 주변에서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마음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제 원동력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나 흥미를 느끼게 된 이유가 있다면?

처음 연기를 해야겠다고 느꼈던 때는 고2 때 '태평양 핵잠수함' 이라고 개그 동아리를 했었어요. 저희가 콩트를 15분에서 20분 정도 되는 공연을 준비해서 축제 때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주변 학교에서 초청했어요. 연극을 통해 나와는 다른 인물들로 살아볼 수 있고 다른 작품의 다른 인물들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게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연기에 흥미를 느꼈죠. 같은 햄릿을 연기하더라도 모두의 햄릿이 다르다는 점이 연기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연기 공부를 하면서 생각한 연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매년 달라지지만, 학교의 첫 수업이 화이트보드에 '연기란?' 쓰고 한 명씩 나와서 적는 거였어요. 그때의 저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다.’라고 썼어요. 지금 저에게 연기란 ‘살아있음’이에요. 연기할 때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고 내가 이 땅에서 몸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을 하고 있고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안 보여요.

 

 

 

 

평소에 연기에 도움이 되기위해 관찰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기라는 것 자체가 창조이기 때문에 모방해서 다시 나로 시작을 하는 거라 관찰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어릴 때부터 동물이나 사람 관찰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성대모사나 모창을 따라 하고 관찰했었어요. 수업 중에 연기를 배우면서 관찰을 하고 몸으로 표현하는 게 있었는데 저희 학교에서 기초 연기 수업 중간고사가 동물을 똑같이 따라 하는 거였고, 그다음에는 70년대, 80년대, 90년대 가수를 똑같이 모창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동작과 타이밍을 따라 하는데 좋게 평가를 받아서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요.

 

 

 

 

누군가를 관찰하고 똑같이 따라 하는 게 힘든 일인데 대표적으로 따라 해본 배우나 연기, 역할이 있으신가요?

싸이코패스에 관한 오디션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뛰어난 배우분들도 많이 있지만, 외국 배우들이 어떤 식으로 역할에 접근하고 어떤 외향적인 모습으로 연기를 하나 관찰을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중에 '한니발'에서 ‘렉터 박사’ 역할을 맡은 '안소니 홉킨스' 배우와 '프라이멀 피어' ‘아론스탬플러’ 역할을 맡은 '에드워드 노튼', 그분들을 보면서 외형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제가 그걸 따라 한다고 그렇게 될 순 없지만 그걸 체화 시키고 한번 해보고 제가 또 새롭게 하는 부분이 있을 테니까 관찰적인 부분에서 제스처라든지 연결할 때 ‘이런 것들을 써봐야겠다 ’하면서 많이 관찰하고 따라 해보는 거죠. 연기할 땐 푹 빠져서 제 입으로 어떤 대사를 하는 것도 재밌고 행동을 하는 것도 재밌어서 즐겁습니다.

 

 

다른 영화들도 한번 봐야겠어요! 저는 그중에 '프라이멀 피어'를 봤는데 너무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배우님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우선 저는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작품마다 정말 다른 인물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감탄을 하게 만들고 영화 '아메리칸 싸이코'는 최상류층 소시오패스 패트릭의 사이코적인 행동을 극단적으로 담은 영화인데 그래서인지 단순한 호러물이 아니라 극 중 인물의 섬세한 심리 변화나 감정 변화가 다양하게 드러나고 표현되어 연기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많이 배우고 연구하게 되는 영화인 거 같아 좋았습니다.

 

 

 

 

싸이코패스 연기 준비하시는 분들한테는 정말 꿀팁이네요! 배우님은 어떤 장르에 도전하고 싶으세요?

저는 느와르, 액션, 드라마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것들을 잘해서라기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공부하고 경험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럼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영화,드라마가 있을까요?

영화 '택시드라이버' 라는 옛날 영화인데요. '로버트 드니로'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지는 영화에요. 영화에서 '트래비스' 라는 인물은 멋지고 화려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의 부적응자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인물이지만 자신의 고독과 분노를 폭력으로 사회에 표출시키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인물이라서 뻔하고 전형적인 인물이 아닌 다소 특이하고 예측불허의 인물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드라마는 '발리에서 생긴 일'에 '정재민' 역할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 드라마 중 하나이고 정재민이라는 캐릭터는 겉으로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완벽해 보이지만 실상은 자격지심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겪는 나름 아픔과 상처가 있는 공허한 인물이라 그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장르 도전 기대되는데요. 작품을 볼 때 어떤 면을 보시나요?

제가 작품을 볼 때 저만의 과정이 있는데요. 보통 영화를 볼 때 한 영화를 여러 번 보는 편이에요. 처음 영화를 볼 때는 스토리를 쭉 따라가고 다음에는 인물 각자에 감정이입을 해보고, 그다음은 배우들의 연기를 관찰하면서 '나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생각하는 과정인데 그게 너무 재밌어요.

 

 

그럼 연기 외에 꼭 해보고 싶은게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거라.. 그중에서 뽑자면 세계여행이요. 여행을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한다는 건 굉장히 흥미롭고 즐거운 일인 거 같아요. 물론 책이나, 영화도 그렇지만, 여행에서는 뭐랄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문화의 사람들과 마주하는 순간이 흥분되는 순간이라고 해야 하나? 아직 세계여행을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고 스위스와 우유니 사막은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에요.

 

 

세계여행 너무 좋죠. 그럼 평소에는 주로 뭐 하시나요?

카페에 가서 친구랑 얘기하면서 노는 거 좋아하고요. 평소 체력 관리를 위해 꾸준히 헬스를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뭔가 새로운 운동을 배워보고 싶어서 수영을 시작했는데 사실 수영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생존을 위해 시작한 것도 있습니다. 평소에 재난영화 같은 걸 보고 나면 이상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하는데 내가 만약 저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같은? 수영이라도 할 줄 알아야 헤엄쳐서 도망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확실히 수영을 배우고 나니 체력도 굉장히 많이 늘고 무엇보다 밤에 잠이 잘 와요.

 

 

이쯤 되면 배우님의 매력이 뭘까 궁금해지는데요?

제 매력은 진중하지만 허당스러움? 사실 저는 재미있는 사람 이라고 대답하고 싶은데 친구들은 노잼이라고 하네요. 나름 위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개그욕심이 많아서 포기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그리고 목소리? 저는 평범한 목소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히려 자연스러워서 듣기 편안하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개그욕심은 항상 욕심나는 부분인 거 같아요. 롤모델처럼 닮고 싶은 배우님이 있나요?

제 롤모델은 이순재 선생님이십니다. 이순재 선생님 연극 중 '세일즈맨의 죽음'과 '앙리할아버지와 나'라는 두 작품을 봤는데 무대 위에서 연배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넘어지는 장면도 서슴없이 몸을 던져서 넘어지면서 무대에서 연기하는 걸 보고 정말 연기가 예술이 아니고 연기하는 사람이 예술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 자체가 예술인분 이라서 많은 사랑을 받으시잖아요. 자기관리도 철저하시고, 배우는 작품을 오래 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저도 그러고 싶어요. 매년 작품을 하고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배역들이 있다 보니까 변화에 적응하면서 이순재 선생님처럼 오래 사랑받으면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이순재 선생님은 온 국민의 롤모델 진정한 국민 배우이시죠. 그럼 국민배우가 목표이신 건데 국민배우가 되기 위해 중요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먼저 되자 라는 게 제 가치관이예요.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면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하고 그 부분에 있어서 시간 약속, 책임감도 포함되는 말인 거 같아요. 감수성을 많이 깨우고 싶어서 감성 훈련과 신체 훈련에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연기를 하고 싶어서요.

 

 

 

 

인성, 순수한 연기 다 중요한 부분이네요. 배우 박연우가 아닌 인간 박연우의 목표가 있다면?

앞서 굉장히 웰메이드적인 영화라 생각을 해서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요. 전 힘들 때마다 ‘포레스트 검포’를 보면서 희망적인 것들을 많이 얻는 거 같아요.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 조금 불편한 몸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인생에 대한 희망적인 것들을 바라보는 걸 보고 난 정말 감사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탓하고 있구나 이제 그러지 말고 지금을 조금 더 희망 있게 바라보고 내 인생을 사랑해보자고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려운 분들이나 힘든 분들이 있다면 베풀고 싶어요. 제 인생 비전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불편하신 분들이 있으면 그분들과 함께 나누는 게 인생의 목표라서 그런 인생을 좀 살아보고 싶고 인간 박연우로서 해야 할 것 같아요.

 

 

베푸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 말에 진심이 느껴져서 좋은 거 같습니다. 추천하는 책에 ‘어린 왕자’라고 적어주셨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린 왕자’ 책이 읽을 때마다 생각하고 느껴지는 게 전부 달랐거든요. 10대 때는 부모님이 읽으라고 해서 기억에 별로 남지는 않았지만 20대에 읽어보니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에 빠지게 되고 행성을 다니는 어른들의 모습과 내가 그렇게 변하지 않을까 고찰을 했던 거 같고 30대 때에는 이미 내가 그렇게 됐구나 허영심이 많은, 한편으로는 외로운 것들을 보면서 나 역시 어린 왕자의 시선을 보면 그때와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어린 왕자에서 보면 행성에 왕이 있는데 어린 왕자가 왔을 때 '내가 너에게' 명예를 주겠다 하는데 그게 사실 우습거든요. 자기 지휘나 권력을 버리지 못하고 빠져서 못 나오는 모습들을 보고 나 역시 어떻게 명예로워졌을 때 저렇게 된다면은 슬플 텐데 나는 저렇게 되고 싶지가 않고 권력이나 이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사람이 되자고 느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동화들이 좋은 거 같아요. 크면서 느껴지는 게 달라지다 보니까. 배우님 얘기를 들으니 저도 어린 왕자를 보고 한번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봐야겠어요. 질문마다 답을 너무 잘해주셔서 어느덧 마지막이 왔네요. 힘들지 않으셨나요?

아니요. 저는 이런 걸 되게 좋아해요. 언변이 좋고 그런 거는 아니지만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기대가 됐었고 인터뷰지를 받았을 때 내가 잊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면서 파이팅하게 된 거 같아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신다면?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사진가 이순신 / 글 오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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