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문정

'아니마 같은'

 

 

 

 

안녕하세요. 배우님! 소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경력 6년 차 된 배우 장문정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알기론 뉴욕에서 오래 지내다 왔다고 들었는데 한국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끝나고 가족들이랑 미국에 이민을 가서 15년을 살았어요. 영어가 저한테는 문화다 보니 영어를 할 때는 제가 살고 지낸 뉴욕 문화에, 한국어를 쓸 때는 언어만 바뀌는 게 아니라 제스처나 표정을 안 쓰고 한국의 문화에, 언어는 문화라는 걸 느껴서 그런지 한국어와 영어가 딱 나뉘어서 잘하게 된 것 같아요. 미국에서 친해진 친한 친구들도 다 한국인이기도 하고요. 한국에 들어온 지는 2년 정도 됐어요.

 

 

한국문화에 잘 적응해서 어색하지 않았던 거였네요! 그럼 연기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신기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일을 할 거 같았어요. “나 진짜 배우가 될 거야” 그런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까부는 거 좋아하고 폼 나는 거 좋아해서 예체능 쪽에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던 거 같아요.

 

 

어렸을 때 꿈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군요! 배우님의 첫번째 연기는 어땠나요?

연기는 아니지만, 첫 시작은 스태프였어요. 미국에서 장편영화가 있었는데 거기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구한다고 하더라고요. 현장을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죠. “나는 메이크업을 잘 못 하지만 알려만 주시면 열심히 할 수 있다.”라고 했더니 진짜 어려운 메이크업 필요한 게 아니라서 괜찮다고 해서 스태프로 일하게 됐어요. 메이크업 하다 보니 많은 배우분을 만나서 얘기도 많이 하고 듣다 보니 연기가 더 하고 싶더라고요. 배우분들을 만나면서 확신이 생겼던 거 같아요.

 

 

 

 

그렇다면 배우님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제가 오랫동안 하던 말이 있는데 저는 좋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했어요. 배우도 어떻게 보면 많이들 을의 입장이라고 하는데 저한테도 선택권이 있거든요. 내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고 어떤 이야기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그러려면 저는 좋은 이야기를 잘 전달해야 하니까 연기라는 주어진 임무를 잘해야겠죠.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좋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님께서 생각하는 연기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배우님에게 연기란 무엇인가요?

저한테 연기란 나를 보여주는 거 같아요. 같은 문장 하나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할 때마다 내 안에 어떤 게 나오는 것 같고. 연기가 중독적이라는 말이 그런 거 같아요.

그런 맛에 연기하나 봐요. 하나씩 내 안에서 끄집어내고 그런 걸 남들에게 보여주며 희열을 느끼고. 너무 어렵게 가고 싶지는 않아요. 자신한테.

 

 

 

 

그렇군요. 경력 6년 차라고 하셨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거 같아요. 그동안 어떤 마음가짐이 배우님을 달리게 했을까요?

매번 달라져요. 처음에는 “우와 재밌다.” 그랬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고 하면 할수록 진짜 모르겠더라고요. 아예 몰랐을 때는 “그냥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도 솔직히 했어요. 자신 있었는데 너무 못하니까 자책도 많이 하게 되고요. 영화나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잖아요. 미디어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고 내가 믿는 옳은 가치관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최근에 생각이 바뀌었어요. 다시 그냥 재밌는게 맞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선한 영향력이라고 하잖아요. 그걸 퍼트리고 싶어서 배우가 된다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되는 거 같아요. 다른 직업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직업은 많아요.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배우를 한다는 건 잘 안 맞는 거 같더라고요. 저는 즐거운게 최우선인 거 같아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즐겁고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살아있음을 느끼죠.

 

 

연기를 즐기면서 해서 그런가? 배우님한테 해피바이러스가 보이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최근에 했던 연극 ‘아니마’ 작품이 너무 즐기면서 한 연극이라 제일 좋았던 작품이었던 거 같아요. SF 연 극제에서 뽑힌 작품으로 AI를 주제로 한 이야기인데 제가 AI로 나와요. 인공지능인데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아니마’ 역할이에요. 한 달가량 연습을 했어요. 이 팀이 제가 처음 대학로 연극을 했을 때 같이 작품 했던 팀인데 연출님과 세 번째 작품이에요. 세 작품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고 기대 하나도 안 했는데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아니마’ 역할을 저를 염두에 두고 쓰신 거라고 하더라고요. 캐릭터가 너무 귀여웠어요. 귀엽고 엄청 밝고 명랑하고 그리고 되게 아이 같은 그런 캐릭터를 만드셨거든요. 깨끗하고 사회에 물들지 않은 온실 속에 화초 같은 느낌으로. 그래서 그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그런 캐릭터가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기존에 없던 캐릭터? 예를 들면 어린 왕자! 어린 왕자라 하면 캐릭터가 딱 생각이 나잖아요. 그런 역할을 맡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좋은 캐릭터를 만나서 좋은 작품으로 개막 할 수 있어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배우님한테 소중한 캐릭터이군요. AI 소재였던 만큼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다른 부분이 있을 거 같아요.

제가 하나 포커스 맞춰둔 게 AI 같은 면이 아니라 아이 같은 모습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제일 어려웠던 부분인데 ‘아니마’가 만든 동화를 들려주는 장면이에요. 엄마들이었다면 옛날 옛날에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데 아이가 어떻게 읽는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제 독백이 워낙 길어서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게 목표였거든요. 그래서 내 눈앞에 내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보인다고 상상을 했던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중간에 젖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그 젖소를 내가 눈앞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내가 즐거워하면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 같아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게 어렵네요.

 

 

관객과 소통하는 건 정말 중요한 만큼 힘든 부분이죠. 이번 작품을 통해 전 작품들과 다르게 변한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2년 전에 처음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을 때 괜히 쓸데없는 내 자존심이라든가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왜 나는 하고 있는데 안 된다고 하지, 더 하라고만 하지. 칭찬을 하나도 못 받고 상처받으면서 했거든요. 이번 거는 제가 굶주렸고 연기를 하고 싶을 때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지적 같은 것도 너무 잘 들리고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내가 이렇게 하면 어색해 보이나 하면서 피드백을 듣고 반영해서 연습하게 됐어요. 그게 재미있더라고요. 원활히 순환이 잘 되는 느낌? 내가 막지 않고 뭘 들으면 그걸 듣고 소화를 시켜서 내 연기에 반영하고 어떻게 보면 다른 선배님들이나 다른 배우님들은 당연히 그렇게 하시겠지만 그게 저라서 그냥 안 됐던 거였어요. 제 성격 탓에. 근데 그게 바뀌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느꼈어요. 남의 말을 잘 알아듣고 그걸 내 마음대로 행동으로 바로 바꿀 수 있고 피드백 받고 바뀌는 게 보이면 보는 사람들도 재밌잖아요. 그래서 예전이랑 연극을 했을 때랑은 그런 부분들이 많이 변한 거 같아요.

 

 

 

 

변하면서 성장하는 거겠죠?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네요! 그럼 연기할 때 중요시하는 게 있나요?

되게 진심으로 하고 싶어 해요. 연기할 때마다 느끼는데 카메라 연기는 테이크를 많이 가서 매 순간 진심 으로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 그래서 연기뿐만이 아니라 그 진심을 어느 정도의 기술이랑 적절 하게 섞어서 적당하게 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 가짜로 하는 건 싫고 그건 그냥 척하는 거잖아요. 저는 척 이랑 연기랑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연기는 매번 진실하면 좋지만, 나의 노하우가 있다면 적당한 접정선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항상 그걸 찾으려고 노력하는 거 같아요. 적당한 그것!

 

 

뭐든지 적당하게~ 하기는 좀 힘들죠. 그만큼 보람찬 순간 있었을 거 같아요.

연극을 할 때 관객의 피드백을 받고 공연이 끝나잖아요. 보람찬 거는 그때인 거 같아요. 무대 내려올 때 박수받는 순간. 영화를 하면 저는 아직 상업영화를 해서 관객 수가 올라오는 걸 느껴보지 못하다 보니 연극을 시작하고 카메라 연기를 했을 때 충족이 안 되는 게 있어요. 연극을 많이 해본 거는 아니지만 무대는 발산하는 에너지가 있다면 카메라에서는 프레임이 있어서 연기할 때 조금 아쉬워요.

 

 

배우님 이력을 보니 연극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촬영하셨던데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다른 점을 말하자면?

연극은 호흡이 되게 길잖아요. 라이브고 NG가 없고 다 이어서 해야 되는 거니까 연기하는 사람 입장에 서는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연극은 온몸으로 표현을 한다고 하잖아요. 앵글이 계속 풀로 잡고 있고 더 실제와 같다고 생각해요. 진짜 숨김없이 생으로 보여주는 거다 보니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도 다리를 꼬고 있는 모습도 내 모습인데 그 상황을 그대로 다 보여줄 수 있는 게 연극 무대예요. 카메라는 프레임 안에서만 움직이는 게 연극에 비해 현실감이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배우의 눈을 많이 볼 수 있고 미세한 표정을 다 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게 있어서 두 개 다 다른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무대와 카메라의 매력을 말씀해주셨는데 그렇다면 본인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안 그럴 거 같은데 그러는 것? 이럴 거 같은데 전혀 아닌 것들? 사람들이 저를 엄청 순하고 차분하고 고분고분하게 봐요. 어른들도 천생 여자네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생각보다 순하지는 않은 거 같아요. 어디 가서 기도 안 죽는 편이고 사람들에 편견에 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거 같아요. 사람들이 저를 알면 알수록 “네가 진짜 이럴 줄 몰랐어”라고 해요. 제가 평소에 깔깔대고 웃어요. 농담하는 것도 좋아하고 이상한 표정도 잘 짓고 남 웃기는 것도 좋아해서 며칠 전에는 간간이 절 알았던 분들이 조용하게만 있어서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너무 재밌다고 하시는 거예요. 자랑은 아닙니다.

 

 

자랑 아닌 거 맞아요? 자랑인 거 같은데 근데 그 자랑 너무 좋아요. 유쾌뿜뿜합니다. 배우님 장점이 뭣이 중헌지 안다는 건데 좋아하는 대사도 “뭣이 중헌디” 예요 배우님에게 중헌디란?

모든 상황에서 요점 파악을 잘하는 거 같아요. 이야기도 구구절절하기보다는 요점을 빨리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요. 어떤 상황에 있을 때도 연기를 할 때도 많이 도움이 돼요. 연출이 의도하는 게 뭔지 파악을 잘하면 사실 부속적인 것들은 잘 안 보거든요. 그 의도를 도와줄 수 있는 것들은 할 수 있겠지만 의도를 모르면 전달도 제대로 안 되고 흐리멍덩해져요.

 

 

 

 

요점 파악 중요하죠. 딴 길로 새면 안 되잖아요. 그럼 지금 배우님의 목표는 뭘까요?

좋은 사람이 되는 거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다음 세대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에요. 연기 쪽으로 말하자면 좋은 배우는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업영화가 아니더라도 연기는 관객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항상 관객이 따라오고 한 명이든 두 명이든 백만 명이든 누군가는 내가 하는 작품을 본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 사람한테 어떻게든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보니 올바른 가치관이나 믿음이 있는 사람이 배우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해요.

 

 

좋은 사람이라, 배우님은 누군가를 보고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던 적이 있나요?

네! ‘이준익 감독님’이요. 감독님 영화를 보면서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어요. 영화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좀 묻어나잖아요. 감독님이 되게 따듯하신 분일 거 같고 뭔가 저랑 잘 맞을 거 같으면서 언젠가는 한번 만날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이준익 감독님’ 청춘 시리즈라고 불리는 ‘변산’, ‘박열’, ‘동주’ 세 작품을 다 봤거든요. 너무 좋아서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 영화에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꼭 해보고 싶다는 감독님이 있다면 ‘이준익 감독님’이겠군요! 그럼 해보고 싶었던 영화나 캐릭터가 있을까요?

영화는 ‘마녀’요. 저는 ‘마녀’를 되게 높게 사는데 그 이유는 시리즈를 계획하시고 만든 거라고 들었어요. 한국 영화는 그런 부분이 되게 드문데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시리즈별로 만들어서 시장을 넓게 보고 할리우드처럼 쓰셨다는 게. 영화에서 보면 영어를 하잖아요. 인물들을 보면서 나도 영어 잘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어요. ‘마녀’는 신비로운 장르기도 하고 배우로서 재밌는게 뭘 하든 맞는 답은 없는 거 같아요. 내가 이렇게 만들면 마녀가 이렇게 되는 거고 그런 게 재미있을 거 같고 하게 된다고 생각했을 때 캐릭터는 새로운 캐릭터로 주인공인 김다미 배우님 다른 자매 역할로 하고 싶어요. 절대 악연으로 상대역!

 

 

그럼 최근에 색다르다고 느낀 캐릭터가 있다면?

넷플릭스에 ‘빌어먹을 세상 따위’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 여자분이 진짜 매력 있어요. 그 캐릭터는 이 배우가 아니면 할 수 없었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어요. 무표정인데 감정이 없는 건 아니고 시니컬하면서도 울 땐 또 펑펑 울고. 말로 설명이 잘 안돼요. 여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캐릭터임은 분명했어요.

 

 

임팩트가 강했군요! 배우님은 어떤 배우님을 제일 좋아하시나요?

영국 배우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 배우님을 좋아해요. ‘대니쉬 걸’(The Danish Girl)을 혼자 극장 가서 봤는데 영화 장면 중에 클로즈업 잡히는 샷이 있었어요. 눈이 너무 깨끗하게 보이고 그 사람 눈의 미세한 떨림을 같이 보는데 진짜 홀린 듯이 쳐다보게 되는 거예요. 눈 색깔도 이뻐서 한동안 넋 놓고 봤어요. 그때부터 확 좋아했던 거 같아요. 그전에도 그분 작품을 많이 보고 좋아했지만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에서 처음 보고 너무 매력있다 생각했는데 연기가 그 정도일 줄 몰랐던 거죠. 그분 연기를 보면 정말 디테일하신 거 같아요. 연기를 다양한 역할로 많이 했는데 볼 때마다 그 사람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디테일한 제스처나 역할에 맞게 몸과 자세를 바꾸는 것도 봤는데 커다란 몸에서부터 두피 까지 진짜 섬세하게 바꾸는 걸 보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연기 말고 배우고 싶다 하는 게 있나요?

약간 책임감 같은 거인 거 같은데 제가 어떤 작업물을 만들고 보이는 걸 할 텐데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 안 되겠다는 생각했어요. 세상에 관한 것들 정치 같은 것도 잘 모르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생각 들어서 세상에 대해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배우고 싶은 거는 판소리요. 다 보지는 못했지만 ‘서편제’ 영화 일부분을 봤을 때 창을 하는데 순간 딱 꽂혀서 우리나라의 소리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배움의 끝은 정말 없는 거 같아요. 저희 끝도 별로 남지 않았는데 배우님 작품 했을 때 끝이란 어떠셨나요?

알고는 있지만 준비해두는 것? 마음 한편은 알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상처받지 않게 준비를 하게 되고. 감정이 참 이상해요. “와 끝났어”라고 마무리를 지어서 완성했다는 그런 느낌인데 아쉬워서 그런가. 아쉬움이 크긴 하죠.

 

 

 

 

아쉬움이 있다면 반대로 행복도 있는 법이죠. 배우님의 행복은 뭐예요?

사소한 행복이요. 중학생 때 가족과 함께 외식하고 몇 블록을 다섯 식구가 나란히 걸었어요. 해는 지고 바람은 살짝 불었고. 저는 문득 지금, 이 순간이 이 시간에서 멈춰도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또 하나 좋은 추억을 떠올리자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순간이 떠올라요. 제가 진짜 나중에 성공을 했을 때 내가 뭘 하면 행복할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그런 순간이 없더라고요.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지금처럼 똑같이 사소하게 그림 그리거나 영화를 보는 거 제 생활이 좀 더 편리해졌다뿐이지 행복은 똑같을 거 같아요.

 

 

 

 

배우님 되게 감성적일 거 같은데 본인이 생각했을 때도 감성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맞아요. 감성적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감성적으로 태어난 거 같아요. 그렇게 태어나 보니까 더 강해지려고 하고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해요. 안 듣고 안 보고 그렇게 자랐는데 배우를 하고 연기를 하면서 이미 닫아버린 저 자신을 찾아가는 게 힘들더라고요. 상처도 잘 받고 눈물도 많고 심장이 쿠크다스예요.

 

 

쿠크다스 깨지지 않게 조심해요!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어로 가능할까요?

I believe it is important for an actor to stay healthy; physically and mentally. That is because we use our bodies and minds to tell stories and for sure our health will affect the way we carry out that process. I want to be telling stories – good stories -for as long as I can. So please be friendly with me; you will see me quite often!

해석하자면 저는 배우가 육체적인,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어요. 왜냐면 배우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그들에게 분명히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저는 가능한 오래 좋은 이야기들을 얘기하고 싶으니 저에게 얼른 적응해주길 바래요! 꽤 오랜 시간 동안 보게 될 테니까요! 라는 뜻입니다.

 

 

좋은 말이네요. 그런 배우가 되면 좋겠습니다! 고생하셨고요. 마지막으로 배우님만의 추천 영화가 있다면?

영화 ‘레이드 버드’(Lady Bird) 추천합니다! 제 최애 영화예요! 가볍지만 소소하고 특별해 보이지 않은 일상들을 유쾌하게 담은 작품이라 많은 분이 엄마 미소 지으면서 봤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사진가 유민우 / 글 오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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