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아석

'비로소 진실하게'

 

 

 

 

안녕하세요 배우 김아석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석님! 반갑습니다. 이번에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에서 유도부 ‘마석도’ 역할로 등장했는데 첫 상업작품 어땠나요?

긴장이 안 됐어요. 그리고 뭔가 잘해야지 , 특별한 거 보여줘야지 이런 것도 아니었고 뭘 해야지 란 생각이 크게 없어서 그런지 물 흐르는 듯이 했던 거 같아요. 너무 즐겁게 촬영해서 “내가 즐기고 있네”라고 생각했어요.

 

 

첫 상업이면 떨릴 수도 있었을 텐데 촬영을 잘하신 거 같아요.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이 화제가 된 만큼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느끼셨어요?

한국드라마에서 이렇게 만큼 적나라하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 신선했고 그 부분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얘기하지 않는 게 아니라 더 꼬집어서 얘기함으로써 다 같이 공유하면서 생각할 수 있지 않았나, 결국에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지점들이 좋았던 거 같아요. 결말에 대해서 취향이 많이 갈렸던 거 같은데 저는 오히려 후반부에 인물들이 그런 행동들을 진행하면서 좋게 마무리가 되는 게 아니라 인물들이 그런 행동을 하면 할수록 꼬이는 부분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한편으로는 그 힘 때문에 이 작품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끝에 갈수록 인물들이 엉킬 대로 엉켜버려서 그대로 끝을 달리는 모습이 통쾌하기도 했어요. 도덕적인 한 인간으로서 봤을 때는 이야기 자체가 저는 세련됐다고 생각합니다.

 

 

결말에서 아쉬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석님 얘기를 듣고 나니 결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최근에는 연극 ‘What’s Your Mcbeef?’ 낭독회를 했다고 들었어요.

네 이번 11월 올라가는 연극입니다. ‘유진’ 역할을 맡았고요. 짧게 소개 하자면 국제고등학교 연극반의 유진, 세희, 지수가 버지니아 총기 난사 사건의 범죄자 조승희가 대학 재학 시절 썼던 짧은 희곡 ’Richard Mcbeef’를 개학 후 열리는 축제일에 발표할 연극 공연을 연습하면서 담임선생님 윤영준, 연극반 담당 영어 선생님 정동우 이 다섯 인물 사이에서 겨울방학에서 공연당일까지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Mcbeef’ 는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자신을 괴롭게 할 뿐인 자신의 고유한 본성, 일상을 위협받는 타고난 특질, 변하지 않는 성향, 즉 인간이기에 우리 모두 가질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다루고 있어요. 이 작품은 사회적 관념과 약속 사이에서 다름과 틀림에 대한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과 진정한 소통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제노사이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뿌리 깊은 혐오에 대해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안 그래도 낭독회 기사들을 봤어요. 200:1 경쟁률을 뚫고 붙다니 감회가 새로웠을 거 같아요. 어떤 점이 끌려서 오디션을 보게 되셨나요?

저는 제목을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봐요. 작품의 제목으로 상상하게 되는 이미지들 그런 요소들을 중요시하고 좋아하는데 ‘What’s Your Mcbeef?’를 보고 “이게 뭐야?” 'Mcbeef'를 한참을 찾아보고 ‘What’s Your Mcbeef?’가 도대체 뭐지 싶으면서 강력했어요. 제목과 짧게 나온 시놉시스를 보고 해봐야겠다 싶어서 작은 편지를 썼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하고 연극 '갈매기' 올린 게 전부입니다. 이후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 조금씩 출연해나가면서 연기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써서 보냈는데 불러주셔서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어요. 그리고 오디션에 영어 연기가 가능한 배우들을 모집해서 저는 영어회화는 부족하지만 연기적인 호흡으로 부족함을 메꿀 수 있다고 했어요. 

 

 

진솔함이 담긴 편지네요. 이번 낭독회를 준비하면서 어떠셨어요?

낭독회를 준비하는 과정들이 너무 즐거웠고 캐스팅됐을 때도 신기했어요. 같이 연기하는 배우분들이 누군지 알았을 때는 “호흡이 장난 아닌데 이거 진짜잖아 장난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고 너무 신기 했던 게 오디션 보기 한 2주 전부터 연극을 너무 하고 싶고 무대에서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내가 원하는 리얼리티를 연극에서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 믿기지 않았지만,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작품에서 한번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진짜 무대에서 자유롭게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고 유진이가 어떤 애인지 계속 들어가 보고 싶어요.

 

 

 

 

어떤 ‘유진’이 나올지 정말 기대되는데요? 작품 ‘What’s Your Mcbeef?’ 보게 될 관객분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작품 ‘What’s Your Mcbeef?’는 관객들에게 ‘무엇은 무엇이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우린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함부로 강요하거나 설득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오히려 제목의 의문형과 같이 나와 당신에게 묻고 있고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제 곧 작업이 다시 들어갈 텐데, 이 작품에 대해서 그리고 새롭게 만난 유진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살아 숨 쉬게 하기 위해 공연 마지막 날까지 계속 스스로 묻고 답하며 고민하고 훈련하며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막이 모두 내린 후엔 우리 모두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질문들과 의문들을 갖고 대화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기대하며 잘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관객분들한테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참여한 작품들을 보니 여러 학생 역할을 맡았네요.

네!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하자면 제 에너지가 감독님들이 생각하는 연출에 잘 맞아떨어진 거 같아요. 학생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이렇게 학생으로 제 인생의 반을 살아서 그런지 끌어내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내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더라고요. 학생을 연기한다는 건 거기서 이제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되게 즐거웠어요. 그렇다고 옛날로 돌아가는 기분은 아니었어요. 지금 교복을 안 입고 학교를 안 다녀도 항상 학생 같은 생각으로 살고 있었던 거 같아요.

 

 

 

 

많은 학생 역할을 연기하면서 본인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한 역할이 있을까요?

연극 ‘What’s Your Mcbeef?’ ‘유진’역이요. 열린 결말이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순 없지만 지금 생각한 몇 가지 포인트는 ‘유진’이라는 애가 되게 생각이 많고 그 안에서 뭔가를 알려고 해요. 계속 찾으려고 하고 관객들이 봤을 때 뭔가 알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캐릭터이거든요. 되게 복잡하게 내면에서 뚝심도 있는데 계속 뭔가 얽히고 일어나야 한다고 해야 하나? 저는 어릴 때부터 뭔가를 찾으려고 하고 의미를 찾는 부분이 있어서 그게 저랑 좀 가까운 인물이지 않았나 해요.

 

 

그럼 실제 학창 시절 때 학생 김아석에서 성인 김아석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이상이 높은 아이인 거 같아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몽상가는 되긴 싫었어요. 제가 항상 원하는 것들을 말하면 사람들이 너무 이상이 높다고 말해요. 하지만 전 이루고 싶어요. 그래서 몽상가가 되기 싫어서 어떡해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을 2015년부터 했어요. 그때부터 기록이 더 활발했던 거 같아요. “그럼 난 무엇을 해야 하지?” “어떤 마인드로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바뀐 거죠 좀 더 구체화 됐다고 해야 하나 옛날에는 이상만 높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애였다면 지금은 그걸 이루기 위해서 훈련하는 시간을 보내는 거 같아요. 근데도 정말 중요한 건 본질 가운데 항상 있고 싶어요. 어떤 게 본질인지 뭐가 중요한 건지 삶에 있어서 난 항상 이상이 높고 욕심일 수도 있지만 숨기고 싶지는 않아요. 야망가 이면서 진짜 본질은 뭔지 항상 견제하고 싶어요. 그래야 내가 어디로 치우치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에 항상 가까이 있고 싶어요.

 

 

견제하고 진짜를 찾는 모습이 진실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런데 “기록이 활발했던 거 같아요.”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무슨 기록이에요?

두꺼운 일기장 같은 책을 샀어요. 해리포터 영향이 살짝 있는데 양피지 같은 멋진 책을 사서 8년째 쓰고 있어요. 그런데 쓰다 보니까 너무 솔직한 내용이 다 들어간 거예요. 부모님도 못보여드리고 친구들이 궁금해해도 보여줄 수가 없어요. 잘 보이려고 쓰는 것도 아니고 발표하려고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나 아니면 진짜 미친 생각들이 순간 발현되면 남겨두는 거죠. 계속하다 보니 여기에만 의지할뻔해서 잠깐 안 하다가 정리가 안 돼서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한 3년 정도 됐는데 일기를 쓰고 마지막에 “사랑한다 아석아”라고 적어요. 왜냐면은 너무 큰 힘이 돼요. 내가 나 자신을 내 아이를 다루듯이 돌보면 나 자신을 사랑하며 충만해져요. 사랑에 대한 의미가 또 나름대로 있으니까 그런 얘기를 자주 쓰기도 하고 그러면서 혼잣말을 많이 하기도 해요.

 

 

나중에 보면 정말 추억들부터 시작해서 아석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겠네요. 기록하고부터 어떤 게 제일 도움이 됐어요?

어디에 흔들리지 않는 거 휩쓸리지도 않고 중심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지금 제 중심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에요. 아직은 미흡하지만 뭔가 커지고 있다는 느낌? 핵심이 생겼어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뿌리는 내렸는데 이제 열매를 맺어야겠죠.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 궁금해지는데요? 아석님은 연기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어릴 때 어머니가 디즈니 비디오를 다 사주셨어요. 인어공주, 뮬란, 전부 다 봤어요. 디즈니 시작으로 영화 보거나 그러면 주인공에 빠져서 장난치고 놀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음악 선생님께서 음악 시간에 뮤지컬 ‘노틀담드 파리’라는 공연을 틀어주셨는데 그때 충격을 받았어요. 스크린에 나오는 배우들이 사람처럼 안 느껴지고 다른 존재처럼 느껴지는 거죠. 그래서 “엇 이거 뭘까?” 대서사시를 그 안에서 앙상블로서 존재하는데 특별한 존재처럼 느껴지고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 사람과 나랑 다른 점이 있나 라는 질문이 시작됐어요. 그런데 보면 저 사람들도 나처럼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똑같은 사람이구나 똑같은 인간이다” 생각했고 그럼 “나는?” 라는 질문이 시작되면서 그럼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나도 저런 존재가 될 수 있는 데가 연기를 만난 첫 번째예요. 뮤지컬이란 작품은 다 찾아보게 되고 나 연기해야겠다고 멋도 모르고 시작하게 됐는데 저희 친형이 저한테 딱 한 질문을 하고서 제가 반년 동안 연기를 못하게 됐어요. 질문이 뭐였느냐면 “네가 연기가 너무 좋으면 나중에 돈을 많이 벌고 여유가 되면 연기 관련된 공연을 보러 다니면 되는데 굳이 네가 왜 배우가 되려는 거야”라는 질문이었어요. 그리고 “연기하는 거는 좋아 이렇게 해서 네가 뭐할 건데?”라는 질문이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대답을 못 했어요. 그래서 반년 동안 못하고 그 질문에 답을 하게 되면 연기 공부를 해도 된다는 말에 A4용지 서너 장에 내가 왜 연기를 해야 하는지 글을 쓰고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학창 시절 때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네요. 연기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서 다행이에요. 뮤지컬을 보고 다른 존재처럼 느껴졌다고 했는데 그 느낌이 뭔가요?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일차원적으로 멋있다는 게 가장 솔직한 거 같아요. 옛날에는 그게 되게 부끄러웠지만 가장 솔직하더라고요. 그곳에 존재할 때 제일 멋있는 거 같아요. 무대이든 영화든 거기에 있는 거죠. 연기를 잘해야지 멋있게 해야지가 아니고 그 안에 있는 것, 상투적인 연기보단 거기 안속에 있고 싶어요. 무대 위에 있는 배우가 아니라 무대 속에 있는 배우 그때 배우는 정말 멋있는 거 같아요. 앙상블이 잘 이루어지면서 표현하기보단 자연스럽게 들어내지는 것 다른 존재는 다른 존재인 거 같아요. 맨날 디즈니 그림만 보다가 실사화를 보게 된 거죠. 마법 같은 순간이 일어나거든요. 연기를 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느낀 거지만 마법 같은 순간이 있어요. 그게 되게 중요한 원동력인 거 같아요. “연기가 왜 재미있지?” “작품이 왜 재미있지?” 대답을 그때는 못 찾고 직감적으로 느끼기만 했어요. 그래서 연기가 왜 재미있는지 알게 된 건 얼마 안 됐어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거 같아요.

 

 

 

 

무대 위에 있는 배우만 들어봤지, 무대 속에 있는 배우라고 하니 느낌이 새롭네요.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연기에 대한 태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어떤 한 사람이 있으면 그 인물도 어떠냐에 따라서 다르게 행동하겠지만 그 행동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단 말이죠 예를 들어 하나를 말하자면 디테일하게 컵을 잡을 때 낚아채면서 잡을 수도 있고 뭔가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서 잡을 수도 있어요. 이 컵이 어떠냐에 따라서 상황이 어떻고 내가 지금 누구랑 마주하냐에 따라서 행동 자체가 굉장히 다르게 드러나는데 그거를 잘 골라서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저는 마치 연기가 도미노라고 생각하거든요. 도미노 하나 세워놓고 하나를 툭 건드리는 순간 다다다 하면서 가는 게 내가 세워 놓은 것들을 다 하나씩 이뤄가야지가 아니라 그 안에서 주관적인 체험을 하는 거로 생각하는데 저도 예측할 수 없는 연기를 하면서 다른 호흡이 나올 수도 있고 진짜 나도 예측할 순 없지만 이건 진짜라는 존재감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겪으면 관객들도 겪는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에 더 훈련하려고 하고 몰입을 하려고 하죠. 몰입을 위한 몰입은 아니지만

 

 

연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 많이 생겼나요?

처음에 연기 의미는 뭐고 어떤 가치가 있고 이러한 것들을 알아가면서 연기가 좋아졌는데 실제로 연기를 했을 때는 당연히 잘 안되었고 연기를 하는 이해도는 아주 낮았죠 ‘Respect For Acting’라고 ‘우타 하겐’ 선생님이 낸 책이 있어요. 2015년에 그 책을 보고 완전히 바뀌었는데 그 책이 정답은 아니지만 되게 본질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하나 배우는 작품이 들어가기 이전에 일상에서 뭘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이 모르는 경우가 많죠 하더라도 독백 연습하는 거 아니면 작품에 대해서 시대적인 거를 분석해보는 게 다인데 그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훈련을 하면서 혼자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게 그 책에 담겨있어서 실제로 연기를 할 때 많은 도움을 줬던 책이었고 충격이었어요. 앞으로 달라지고 더 구체적이겠지만 순간에 느껴지는 게 있어요. 근데 이거를 연기할 때 느끼면 마법 같아요. 그 리얼리티 순간들이 있는데 그 순간들이 실제로 이루어졌을 때 아무 생각이 안 나고 거기에 있어요. 우리가 자연경관을 보게 되면 와 하지만 와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와 하면서 울 수도 있단 말이죠 그것처럼 연기에서도 진짜를 보고 듣고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하면서 행동 속에 빠지게 되면 연기가 아닌 몰입하는 순간이 되게 재밌어요. 고도의 집중력, 몰입 그걸 무아경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순간엔 황홀경이라고도 표현을 한대요. 그게 최고의 행복에 척도에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몇 번 경험했던 거 같아요. 앞으로 그것들을 더 자주 경험하기 위해서 훈련하는 시간이라 되게 기대돼요.

 

 

정말 꾸준히 아석님만에 훈련을 하는 거 같아요. 본인이 추구하는 배우 김아석을 말하자면?

저는 구체적인 나만의 생각을 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고 자연스러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저 혼자서 하는 작업 중의 하나가 진짜 김우석은 뭘까 구체적으로 나열해보고 뜯어보고 생각해보고 하는 거 같아요.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게 되게 그 안에 무수히 많은 모습이 있고 자본들이 있는데 도대체 나는 뭘까 상황에 따라서 나이에 따라서 많이 변하고 달라지겠지만 진짜 김우석은 뭘까 그리고 내가 진짜 존재하는 게 뭘까 연기의 세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저의 어떤 구체적인 관점이 잘 드러났으면 좋은 마음이에요. 예를 들면 어떤 배우가 연출가가 생각하는 관점에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구체적인 행동이 나오는 거죠. 연출가 대신 소통해주는 거로 생각해서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석님은 자기 자신에게 항상 질문을 하네요. 지금 작업하고 있는 “진짜 김아석은 뭘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았나요?

아직 진행 중인 부분이지만 지금까지 본 김아석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아석님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랑이란 삶 남녀 간의 사랑보다는 내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것 좀 적극적인 걸 띄기도 해요. 사람이란 어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사람이라는 뜻이 사랑과 삶을 합친 단어래요.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정의한 게 “전심으로 진실하게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게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이러니 할 수도 있지만, 도끼의 어떤 랩 가사중에 “아플 때까지 다칠 때까지 사랑해 왔네” 듣고 삶을 마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울컥했어요. 그만큼 사랑이 되게 중요하다. 사람의 어원처럼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지금 26살을 겪으면서 이어나가고 싶어요. 삶이라는 게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 앞으로 생길 일들 뭐든 제 뜻대로 안 될 수도 있잖아요. 그것마저도 살아가는 거죠. 받아들이고 그러면서 관점이나 다른 많은 부분에서 달라지는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내가 오늘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요. 그러면서 연기가 더 좋아지는 거죠. 사랑을 잘하고 싶은데 어렵네요.

 

 

새로운 사랑을 알게 되었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데요. 삶의 얘기를 들으니 살아가는 게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살아가는 건 책임을 진다는 것 ‘조던 피터슨’의 교수님에 영향이 있어요. 행복해지려면 어떡해야 하는 거지 거기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 제가 생각했을 때 제가 가장 행복했다고 느꼈던 거는 내가 내 인생을 책임지는 순간이 굉장히 행복하더라고요. 되게 거창할 수도 있는데 별거 아니에요.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있으면 하는 거예요. 미루지 않고 그날 이루는 거죠 하면은 그걸 책임진다고 생각하고 내가 말하는 것 누군가에게 뱉었던 말들 결론적으로 그런 생각 들 때마다 기록하는 거죠. 묻히기 싫어서 그리고 나중에 봐요. 이때 이랬다고 하면서 계속 구체화 시키는 건데 내가 생각했던 거는 현실화하기 위해서 작은 행동이든 큰 행동이든 내가 책임을 지는 거죠. 그때 진짜 행복하고 성취감이든 뿌듯함이든 무엇을 했든 만족감을 느끼고 맨날 되진 않아서 훈련해야 되고 습관으로 이루어 내고 싶은데 오늘을 책임진다면 내일도 잘 책임질 수 있을 것이고 그럼 습관이 쌓일 거고 그래서 살아간다는 거는 책임지는 거로 생각해요.

 

 

 

 

아석님은 책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 거 같아요.

맞아요. 실제로 그래요. 희곡은 많이 읽었죠. 어릴 때부터 자의적이든 타의든 읽을 수밖에 없었고 자기계발서도 많이 읽었는데 거기서 나름대로 기준이 생겼달까 자기계발서 안에서도 이거 진짜 본질인데 라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진짜 자기 이야기로 성공한 사람들이 왜 성공했을까 그들의 공통점이 뭘까 어릴 때부터 궁금해했어요. 그래서 관련된 책들을 싹 다 읽었어요. 글쓰기도 하고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고수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니까 놓을 수가 없는거죠 그리고 저는 되게 많은 스승을 두고 있어요. 스승과 제자 사이가 중요시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역사적인 인물을 제 스승으로 삼는데 대단한 사람들만 스승으로 삼는 건 아니고 상황이나 가까운 친구들한테도 영감을 얻어요. 물론 책에서 조금 더 많이 하지만 책은 생각을 공유하는 거니까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걸 기대하는 것처럼 책에도 그런 거를 기대해요.

 

 

스승이 있으면 제자들은 항상 발전하는 법이죠. 그래서 그런가 아석님은 항상 발전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연기할 때는 어디서 영감을 주로 얻나요?

좋은 연극을 보거나 어떤 영화든 많이 보고 거기서 나오는 리얼리티 앙상블 그런 것들이 응집된 좋은 작품을 보게 되면 많은 영감을 얻죠. 드라마에서 많이 얻기도 하고 그런 순간이 있는 거 같아요. 뭔가를 할 수도 있겠지만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럴 거 같은데 너무 실감 나는 장면 보면 웃긴 장면이 아닌데도 다시 돌려보면서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생각하면 반복하게 돼요. 좋아하는 얘기가 하나 있는데 무대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세워두고 고양이를 한 마리를 두면 관객들은 아무리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있어도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는 게 아니라 고양이만 볼 수밖에 없어요. 고양이는 진짜 존재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언제 어디로 갈지 너무 예측불허잖아요. 그런 게 실현되는 작품들이 사람 미치게 하는 거죠. 상투적인 게 아니라 모든 배우가 고양이처럼 있을 순 없지만 근접할 수 있고 그게 좋은 작품이자 좋은 연기면서 자유인 거 같아요.

 

 

 

 

고양이가 대표적으로 자유로운 동물 중에 하나죠. 유연하면서 꼿꼿이 어디론가 향하면 그렇게 궁금하더라고요. 아석님은 어딜 향해 자유롭게 가고 싶으세요?

 

삶의 의미와 가치를 향해서 자유롭게 가고 싶어요. 그것도 적극적으로. 제가 연기를 사랑하는 큰 이유이기도 해요. 그 질문을 쉴 새 없이 하게 만드는데 그게 너무 고통스럽고 지쳐서 더 이상 안 하려 하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피부로, 온몸으로 느끼고 겪게 해주니까. 본질적으로, 근원적으로 또는 실체적으로 왜 살아야 하는지의 질문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질문 그리고 실제 행동 제가 마지막 숨을 내쉬기 전까지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어른의 뜻이 얼에 이른, 얼에 다다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 하는데 즉 정신에 완전하게 이르렀다. 저는 얼에 이른 사람보다 평생 얼에 이르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절대자를 제외하고 인간이 어떻게 완전한 얼에 이를 수 있을까 생각하고 완전하지 않음에서 오는 인간의 모습들이 저는 가슴 아프면서도 참 아름다워요. 내 안의 최선만을 창조하면서 살고 싶어요. 평생 자유롭게

 
 
 
 
 
사진가 유민우 / 글 오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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